바그다드 전 후세인 궁전의 미국 대학교에서 첫 졸업생 배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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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내 인공호수에 지은 알-파우 궁의 아메리컨 대학교
이라크 기업인의 투자로 건립.. 올해 졸업생 남 ·녀 38명 나와

바그다드 아메리컨대학교 첫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사담 후세인의 옛 궁전인 인공섬의 캠퍼스를 배경으로 5월 24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5.바그다드=AP/뉴시스
바그다드 아메리컨대학교 첫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사담 후세인의 옛 궁전인 인공섬의 캠퍼스를 배경으로 5월 24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5.바그다드=AP/뉴시스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 아메리컨 대학교(AUB) 캠퍼스에서 24일(현지시간) 일단의 첫 졸업생이 졸업식을 마쳤다.

이 대학교는 전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지은 알 파우 궁전을 대학 캠퍼스로 사용하고 있다.

24일 졸업생은 총 38명으로 20명은 남학생 18명은 여학생이다. 이들은 경영학 행정학과 각 인문과학 방면의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졸업식에는 대학 재단 가족들과 유력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졸업생 배출이 현대성, 개방성을 갖춘 국제적 수준에 맞는 대학교육으로 이라크의 최고 교육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 파우 캠퍼스는이라크 남부의 도시. 바스라에서 동남쪽으로 70km, 움카스르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샤트 알 아랍 강 (유프라테스, 티그리스가 합쳐진 강) 하구에 위치해 있다. 이라크 최남단 도시인 폭 10여 km에 불과한 알 파우 반도 끝에 해당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이란의 알 가스바와 마주한 이 곳은 가장 가까운 도시로 서북쪽 35km에 아바단이 있다. 이 곳은 움카스르와 함께 이라크의 양대 국제 무역항이며 전략적 위치 때문에 근현대에 여러 차례 전쟁터가 되었다.

아메리컨 대학교는 2021년에 알파우 궁전 자리인 사담 인공호수의 섬에 설립되었다. 이 인공호수는 1990년대에 사담 후세인이 알파우 반도를 점령했을 때 이를 기념해서 같은 이름을 붙인 곳이다.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사담을 퇴출할 당시에 이 궁전은 캠프 빅토리(승리)란 이름의 미군 연합군 본부로 사용되었다.

나중에는 이라크의 유력 기업인 사디 사이후드의 기부금으로 핵심적인 인문학과 예술 강좌를 가진 미국식 대학으로 개발되었다.

마이클 멀닉스 총장은 축사 도중에 이 대학의 위태로운 출발 시절에 대한 회고담을 밝혔다.

“내가 2018년 바그다드의 이 아메리컨 대학교에 도착했을 때에는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여러 해 동안의 전쟁과 방치로 건물과 시설은 거의 폐허 였고 수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거나 손상되어 있었다. 지금은 어떤 훌륭한 대학들에도 뒤지지 않는 특수한 비영리 대학시설로 변모해 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AUB 는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들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거기엔 미국의 밴더빌트 대, 콜로라도 광업 주립대, 로렌스 공대, 템플대, 영국 엑서터 대, 로마이 사피엔자 대학교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 대학 설립자이며 소유자인 사이후드는 이번 졸업식을 “이 대학의 영구적 존재감과 특별한 차이를 보여 줄 상징적인 행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졸업생들이 겪을 취업난, 특히 정부의 일자리가 희소한 것을 인정했지만 앞으로 민간 기업 등 민간 분야에서 적응하고 훌륭히 성장해 나갈 자격을 갖추었다며 격려사를 했다.

이라크는 최근 전쟁의 후유증에서 많이 회복 되었지면 여전히 두뇌 유출이 심한 상태여서 청년들은 주로 해외에서 안정된 직장과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경영학과 졸업생 중 나자프주 출신의 모하메드 바키르는 “ 이라크에서의 취업 등 장래 개척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어서 졸업생들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대학들과 달리 이미 AUB 졸업생들은 민간 기업들로부터 취업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1000만 디나르( 1,039만 6,800 원)에 달하는 대학 수업료가 들었지만 이는 가치 있는 투자이며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바그다드(이라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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