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히브리대 유학생 A씨는 교민 대피 지원을 받아 요르단으로 탈출한 뒤, 자신의 피란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출처 〈유튜브 갈무리 @마땅한게없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지에 거주 중인 교민과 유학생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졌다. 한 유학생이 자신의 탈출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 A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계 최초 전쟁 피란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경보음에 잠 깨고 방공호로…“창밖으로 미사일 떨어졌다”
영상에는 새벽의 공습 사이렌, 방공호 대피, 국경 탈출, 귀국 여정까지 A 씨가 직접 겪은 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
그는 지난 13일 새벽 3시(현지 시각), 경보음에 잠에서 깨어 방공호로 향했다고 전하며 “기숙사 창밖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는 장면을 직접 봤다. 하루 동안 경보 알림이 100번 넘게 울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 시간대 사이렌이 울린 건 처음이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항공권 가격만 900만 원…한인회·대사관 피란 지원 나서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학생 A씨는 교민 대피 지원을 받아 요르단으로 탈출한 뒤, 자신의 피란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출처 〈유튜브 갈무리 @마땅한게없네〉 A 씨는 원래 4개월 전부터 예약해 둔 6월 16일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인해 해당 항공편이 전격 취소됐다.
이후 새로운 항공권 구하기는 쉽지 않았고, 일부 남은 좌석은 최대 9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기록했다.
그 무렵,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과 재이스라엘한인회, 명성교회가 협력해 교민 23명의 요르단 피란을 지원한다는 공지가 나왔고, A 씨는 지원 버스에 합류했다.
교민 대피 지원에 참여했던 유학생 A씨의 피란 브이로그, 조회수 100만 회 돌파. 출처 〈유튜브 갈무리 @마땅한게없네〉 ■국경 넘고, 암만서 머물고…18시간 만에 한국 도착
A 씨는 다른 교민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빠져나와 요르단 국경을 넘었다. 입국세 62.2달러를 납부한 뒤, 암만 시내의 현지 한인 가정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이후 공항으로 이동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카타르 도하를 경유, 총 18시간 넘는 여정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암만 공항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해 비행기가 안 뜨는 줄 알고 정말 무서웠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회 수 100만 회…“이런 장르가 실존할 줄은 몰랐다”
해당 브이로그 영상은 6월 23일 기준,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피란 브이로그라는 장르가 실존할 줄 몰랐다”,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이럴 때 자국민을 구해주는 나라에 태어난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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