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림 군이 백혈병 진단 전 엄마와(좌),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준 아빠와(우) 촬영한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백혈병 투병 중인 10대 환자가 병원에서 다른 환아들을 위해 특별한 간식차를 보낸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26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전날 한 모바일 게임 회사가 최림 군(15)이 보낸 사연을 듣고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아들을 위한 간식차를 병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최 군은 3년 전 피로감과 감기 증상을 느껴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하게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해 재발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됐고, 같은 해 11월 아버지로부터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퇴원해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백혈병 환아 최림(좌)이 서울성모병원 골수검사실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환아에게 캐릭터 인형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최 군은 입원 생활 중 통증을 잊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해당 게임 회사가 개최하는 ‘간식차 선물’ 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함께 투병 중인 환아들의 사연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최 군은 “항암과 이식 치료를 받으며 힘들어하는 동생, 형, 누나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며 “게임 캐릭터처럼 용기를 내어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사연을 보냈다.
사연을 접한 게임 회사는 과자와 음료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이 담긴 간식차를 보냈다. 감염 위험으로 인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갈 수 없는 환아들을 위해 캐릭터 인형탈을 쓴 이들이 병원을 찾아 직접 간식을 나눠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백혈병 환아 최림(오른쪽)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중인 환아에게 간식을 전달하며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였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최 군은 “치료와 회복 과정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며 투병 중인 모든 환아들을 응원했다.
이어 “항상 곁을 지켜주는 엄마에게는 미안하고 고맙고, 직장 때문에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주고 늘 응원해주는 아빠, 그리고 제게 건강을 되찾아 주기 위해 세심하게 치료해주시는 교수님과 의료진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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