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전용 ‘출입국 패스트트랙’ 내달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1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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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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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정부가 6월 한 달 동안 양국 국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을 만들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일본 공항에 다른 외국인과 별도로 ‘한국인 전용 입국심사대’가 마련되는 것.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 양국 정상이 교류·협력 방안 마련에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양국 정부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전용 입국심사대를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외교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입국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 이내에 1회 이상 상대국을 방문한 적 있는 관광객 등 단기 체류자는 전용 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입국심사대는 한국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일본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과 후쿠오카 공항 등 4곳에 설치된다.

다만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과 김포공항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 전일공수 등 4개 항공사 이용객만 전용 입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고 후쿠오카 공항과 김해공항은 제한이 없다. 또 전용 입국심사대를 이용하려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상대국에 도착해야 한다.

일본을 방문하려는 한국인의 경우 일본에 입국하기 전 미리 ‘Visit Japan Web’ 사이트에서 사전 등록을 마쳐야 하며 해당 페이지에서 입국심사대 이용 대상자 QR코드 화면을 캡처해 입국장 안내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일본인은 입국 전 전자입국신고를 완료해야 하며 전용 심사대 이용 여부가 표시된 전자입국신고서를 출력하거나 캡처한 화면을 제시하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이후 양국 방문객이 급증했지만 비행시간이 짧은 데 반해 입국 심사 소요 시간이 길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역대 최다인 881만7000명,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322만4000명에 달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6.7%, 39.2% 늘어난 수치다. 양국은 이번 조치로 통상 30분에서 1시간에 이르는 입국 심사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20분 이내에 입국 심사를 마친 외국인의 비율은 50%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시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출입국 절차 간소화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65년 6월 22일이 수교일인 만큼 6월에 실시하자는 양국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양국은 시범 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정식 운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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