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 2.6조원…PF 연체율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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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중에서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금융사들의 근심이 깊은 상황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6조 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2000억 원 늘었다. 전체 금융권 총자산(7234조1000억 원)의 0.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은 2조5900억 원으로 전 분기(2조6400억 원) 대비 5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EOD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커져 대출 만기 전이라도 채권자가 대출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상태다.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권이 해외 부동산과 함께 크게 늘어난 부동산 PF 대출도 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올 1분기(1~3월) 중 신규 PF 취급액은 11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9000억 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2조2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이 공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말 PF 대출 연체율은 4.49%로 작년 9월 말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전년 동기보다 대출 총액이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캐피털, 상호금융 등 중소금융업권의 연체율이 28%에 달해 여전히 부동산 PF 위험이 사그라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상시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회사#해외 부동산 투자#PF 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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