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손보사, 1만9000대 수면측정기 배치… 요양 노인 안전 도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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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시프트, 영올드가 온다]
AI-센서-로봇 활용해 움직임 감지
긴급 상황 예방해 삶의 질 향상
전세계 ‘에이지테크’ 급성장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손보저팬보험이 만든 요양 사업자 ‘손보케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450여 개 요양 시설에 1만9000여 대의 수면 측정기를 배치해 입주자들의 수면과 호흡, 심박수 데이터 등을 관제 센터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요실금 및 배설 타이밍과 내복약과의 관계 데이터까지 분석하는 중이다. 손보저팬보험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를 그래프화해 의사의 진단 등 적절한 케어 타이밍, 요양보호사의 야간순회업무 같은 단순 업무 감소 등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고령화에 고령자의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기반 산업 ‘에이지테크(Age-tech)’도 급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부터 센서, 로봇 등으로 노인들의 움직임과 생체 등을 감지해 긴급 상황을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기술까지 등장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지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해 2025년 3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타트업 엑스엔드(AxEnd)는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노인 홈 케어 시스템’을 내놨다. 레이더 센싱이 탑재된 기기를 통해 현관문 동작 감지부터 거실 내 움직임, 연기와 가스, 수질 감지 등을 통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보호자에게 비상 알림을 전송하는 식이다.

미국 톰봇(Tombot)은 치매 환자를 위한 반려동물 로봇을 내놨다. 일반 강아지와 생김새나 촉감이 비슷한 데다, 수시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 준다.

에이지테크의 성장에는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2022년 ‘인비지지 네트워크’에 47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비지지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투자자, 학술연구자, 지역사회 조직, 공공·민간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에이지테크’ 생태계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에이지테크 도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2024년 생산성 향상에 선진적으로 대응하는 특정 시설에 대한 인원 배치 기준 완화 특례를 적용해 줬다. 요양 시설에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면 이용자 3명당 요양보호사(혹은 간호사) 인원을 1명에서 0.9명으로 줄여주는 식이다. 김숙경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에이지테크의 발전과 관련해 “정부의 자금 지원과 투자자 연결,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 및 기술·의료·돌봄 분야 등의 전문가 연계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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