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 줬다는 메시지 쏟아져”…1타차 아까운 준우승에도 미소지은 이일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9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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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골퍼’ 이일희(37)가 12년 만의 우승 도전을 1타 차로 아쉽게 놓쳤다. 이일희는 9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제니퍼 컵초(28)와 1타 차로 준우승 상금 16만4136달러(약 2억2400만 원)를 챙겼다.

국내 무대를 거쳐 2010년 미국 투어에 데뷔한 이일희는 2013년 5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줄곧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부진을 이어간 이일희는 2018년부터 시드 없이 일부 대회에만 출전해왔다. 지난해에도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골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학교로 돌아갔고 금융 포럼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파트타임 골프 레슨 등을 하며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1라운드 당시 이일희. AP 뉴시스
지난달 US여자오픈(컷 탈락)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출격에 나선 이일희는 이번 대회 첫 날 8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서며 기대를 모았다. 이틀째 3타를 추가로 줄이며 단독 선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1번(파4), 3번(파5), 7번(파3)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기록하며 한 때 12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9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에 성공한 이일희는 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놓치며 연장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버디에 성공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쉬움에도 갤러리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미소지었다.

대회 뒤 이일희는 “리더로 경기를 시작해서 긴장도 많이 됐다. 하지만 경기를 빨리 했고 마무리도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회 뒤 절친 신지애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에게 “(너의 활약이) 내게 영감을 줬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는 이일희는 “정말 놀라웠다. (영감을 주는 것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고 늘 노력하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모두가 골프를 즐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세영(32)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3위를 차지했다. 김세영은 76야드 거리(약 69.5m) 거리 17번 홀(파3)에서 56도 웨지로 홀인원에 성공하며 반등했다. 김세영의 투어 세 번째 홀인원 기록이다. 김세영은 지난해 10월 뷰익 LPGA 상하이(공동 2위)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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