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명 탄 인도 여객기, 이륙직후 추락… “시신 204구 수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2일 20시 10분


코멘트

에어인디아 의대 기숙사 충돌뒤 화염
의대생-주민 인명피해 커질듯…한국인 없어

12일(현지 시간)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이 항공기는 추락하며 B J 의과대 기숙사 건물과 충돌했다. 인도 매체 더힌두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204구(현지 시간 오후 6시 기준)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 비행기가 추락한 주택가에서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 출처 인도 산업보안경찰(CISF) X

242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소속 항공기가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국제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인도 당국이 공식적인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더힌두에 따르면 당국은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204구의 시신을 찾았고, 41명의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 현지 매체인 ND-TV는 항공기 내 사상자와 별도로 항공기가 추락한 공항 인근 주택가에서도 최소 5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항공기 추락하며 B.J.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과 충돌하는 바람에 많은 학생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일부 부상자는 중상을 입어 앞으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출처 X


● 이륙 직후 추락…보잉 787 기종 첫 번째 추락 사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9분(한국 시간 오후 4시 39분)경 아마다바드 공항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은 이륙 직후 공항 근처 주택가에 추락했다. 영국 BBC는 국제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를 인용해 해당 비행기가 이륙 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185m 상공에서 신호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당시 관제탑에 구조 신호를 보냈다. 또 추락 당시 올라가 있었어야 할 착륙 기어가 내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기에는 성인 217명, 어린이 11명, 조종사와 승무원 14명이 탑승했다. 에어인디아 측은 탑승객의 국적이 인도, 영국, 포르투갈, 캐나다 등이라고 밝혔다. 기종은 미국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로 운항한 지 11년이 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011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첫 번째 추락 사고다. 이 여파로 12일 미국 주식시장의 개장 전 거래에서 보잉 주가는 한때 약 9% 급락했다.

인도 여객기 추락 사진출처= x
인도 여객기 추락 사진출처= x

연료를 가득 싣고 장거리 비행에 나선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바람에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선 항공기가 추락한 지역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항공기 잔해 일부가 불 타는 모습이 계속 방영되고 있다.

● 조류 충돌 등 사고 원인으로 거론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기상 악화는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항공 기상예보(METAR)에 따르면 가시거리는 6km에 달할 정도로 맑은 날씨였고, 강풍도 불지 않았다.

인도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 드림라이너 추락 사고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 X캡처.
인도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 드림라이너 추락 사고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 X캡처.
ND-TV는 항공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당 비행기가 조류와 충돌해 최적 이륙 속도를 달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는 추력(thrust) 혹은 양력(lift) 상실 가능성도 제기했다. 사고 여파로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은 약 2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이며 그는 집권 전 이곳에서 주지사도 지냈다. 모디 총리는 고향에서 벌어진 대형 사고에 큰 충격을 받고 “구조 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X에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프다”고 썼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자국민을 포함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1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군용 헬리콥터와 민간 항공기가 충돌해 67명이 숨지는 등 최근 세계 곳곳에서 민간 항공기 사고가 빈번하다고 우려했다.

#에어인디아#여객기 추락#인명 피해#비행기 잔해#민간 항공기 사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