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서, 샤넬백 교환때 관저 공사업체 대표 아내와 동행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8일 11시 19분


코멘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2025.04.11. 사진공동취재단

건진법사 전성배 씨(65)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가 샤넬백을 교환할 당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와 동행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 컨텐츠 전시회 등의 후원 이력이 있어 관저 공사 관련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업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지난달 30일 유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유 씨의 노트북에 담긴 일부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21그램 대표의 아내 A 씨가 동행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 씨는 A 씨가 샤넬 최우수 고객(VVIIP)이라 제품 교환 때 동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씨는 전 씨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에 샤넬백을 전달 받아 각각 다른 매장에서 교환했는데 A 씨는 두 번째 교환 때 동행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 씨의 자택에서 샤넬 제품 상자도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상자를 유 씨가 샤넬백을 전달받아 교환하는 과정에서 취득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씨 측은 “검찰이 압수한 박스는 가로 약 20cm, 세로 약 13cm의 화장품 수납용 박스로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박스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이 특정한 샤넬백 2개는 이 상자에 들어가기엔 사이즈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가 건넨 ‘핸들 장식 플랩백’의 경우 가로 17cm에 세로 25cm,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가로 19.5cm에 세로 30cm다. 유 씨 집에서 발견된 샤넬 상자는 이 같은 가방은 담을 수 없고 화장품 등 가방보다 작은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씨가 두 번째 샤넬백을 교환하면서 가방이 아닌 다른 샤넬 제품으로 바꾼 정황도 확보한 바 있어, 해당 박스가 그때의 교환품 포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통일교 전 간부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인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하기 전인 2022년 4~8월 사이 목걸이 제품명 등을 전 씨에게 문자로 보낸 기록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에는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제품명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씨는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확대되며 26일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검사 1명을 수사팀에 추가로 배치했다.

#건진법사#김건희#샤넬백 교환#검찰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