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요지(武藤容治) 일본 경제산업상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각국의 철강, 자동차 등에 부과하는 관세에서 일본은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로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일본만 예외로 해 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일본은 마지막 결론이 날 때까지 끝까지 설득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토 경산상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12일부터 발효되는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추가 관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자국을 제외해 달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5년간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다. 일본의 투자에 따른 미국 내 고용 창출 효과는 96만 명에 달한다. 미국 경제에 기여한 바가 많은 만큼 관세 제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일본의 최대 우려는 자동차 관세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對)미국 수출의 28.3%를 점하는 최대 품목이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일본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감소로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2% 줄어든다.
무토 경산상은 앞서 7일 기자회견에서도 “(미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일본 철강 및 자동차 업계 또한 무토 경산상에게 “일본의 관세 적용 제외를 실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