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든 손흥민 “오늘만은 나도 레전드라 말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2일 09시 48분


코멘트
토트넘 주장 손흥민(가운데 앞)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빌바오=AP 뉴시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을 벗어났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17년 동안 (토트넘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걸 오늘 해냈다. 꿈이 이뤄진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EFL컵에서 팀이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세 번째 도전 끝에 토너먼트 대회에서 정상에 선 손흥민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를 꿈꿨다.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오늘은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선 하위권(17위·22일 현재)에 머무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에 상위 레벨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손흥민은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힘든 순간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나는 항상 (동료들에게) 긍정적 이야기와 조언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자랑스럽다”라면서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로파리그#토트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