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기-성추행 등 혐의로 구속송치 “나는 120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온 창조주” ‘축복에너지’ 100만원, ‘대천사’ 1억원에 판매
신도 성추행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6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5.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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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성추행과 영성 제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를 검찰에 구속 송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
허 대표는 신의 능력을 가장하고 속여 상품을 판매하고 법인 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와 신도 추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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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치료’를 명목으로 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추행한 혐의도 있다. 그는 2023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80여 명과 20여 명의 신도로부터 사기·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발당했다.
고발인들은 허 대표가 “120억 광년 떨어진 우주 중심 백궁에서 온 신인, 재림예수, 미륵부처, 창조주”라고 강연하며 터무니없는 가격에 영성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 대표가 판매한 영성 상품은 강연비(2만~10만원), 상담비(10만원), 네잎클로버(100만~200만원), 백궁명패(300만~500만원), 축복에너지(100만원), 대천사(1억원), 대통령대리(1000만원) 등이다. 경찰은 허 대표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금액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 중 ‘대통령대리’는 허 대표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구매자를 수사기관의 조사와 체포에서 면제해줄 수 있다며 강연비 100회분 선결제 조건으로 1000만 원을 받은 사례다. ‘축복에너지’는 “축복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복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며 1인당 100만 원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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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8일 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6일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대표 측은 ‘구속이 부당하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청구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이를 기각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