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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총격 사망

워싱턴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총격 사망

Posted May. 23, 2025 07:27   

Updated May. 23, 2025 07:27


21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약혼한 사이인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시카고 출신이며 히스패닉계로 추정되는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30)의 총격으로 숨졌다. 로드리게스는 현장에서 체포될 때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모두 이번 사건을 ‘반(反)유대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 끔찍한 살인 사건은 명백히 반유대주의에 기반을 둔 것으로,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증오와 극단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며 애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날 오후 9시경 워싱턴 도심의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박물관에선 미국 유대인위원회(AJC)가 주최한 젊은 유대계 전문직 교류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로드리게스는 행사에 참여한 뒤 귀가하는 네 명에게 접근했고, 그중 두 명에게 총격을 가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로드리게스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범행 전부터 박물관 일대를 서성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이 ‘표적 범죄(targeted violence)’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이 반유대주의 범죄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예히엘 레이터 주미국 이스라엘 대사 또한 “남성 사망자는 이번 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함께 숨진 약혼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반지를 샀다. 그들은 정말 아름다운 커플이었다”고 애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워싱턴의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주된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최근 지상전을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미국 내 친팔레스타인 세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윤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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